경남은 중개로 357건, 전남은 법원으로 40건: 어선이 팔리는 길이 지역마다 다르다
2026.10.07 · 김사부 (해양수산부 공식등록 선박중개사)
경남과 전남은 바다가 이어져 있지만 배가 팔리는 길은 다르다. 2026년 10월 7일 기준 판매중 매물 592건 가운데 357건이 경남에 몰려 있는 반면, 전남은 중개시장 매물이 61건에 그치고 대신 법원경매가 해남지원 22건, 순천지원 18건으로 전국 경매 상위 두 자리를 차지한다. 경남 어선은 중개시장에서 거래되고, 전남 어선은 법원으로 가는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매수자라면 전남에서는 법원경매 페이지를, 경남에서는 중개 매물을 먼저 보는 것이 맞고, 매도자라면 특히 전남 선주는 경매로 넘어가기 전에 사적 매각을 서두르는 편이 유리하다.
|숫자로 보는 두 지역의 출구
| 구분 | 경남 | 전남 |
| 판매중 중개 매물 | 357건 | 61건 |
| 진행중 법원경매(상위 법원) | 통영지원 12건, 진주지원 7건 | 해남지원 22건, 순천지원 18건 |
전국 진행중 경매 107건 중 해남지원과 순천지원 두 곳만 더해도 40건이다. 반면 경남은 중개 매물 357건에 경매는 통영·진주 두 지원을 합쳐 19건이다. 매물 총량은 경남이 훨씬 크지만, 경남의 배는 경매까지 가지 않고 중개시장에서 소화되는 비중이 크다. 전남은 반대다. 중개시장에 올라온 배보다 법원에 걸린 배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다.
|왜 전남의 배는 법원으로 가는가
현장에서 보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매수자 밀도다. 통영·거제·사천 권역은 선주와 선원, 조선소, 중개 인력이 한곳에 모여 있어 배를 내놓으면 보는 사람이 많다. 가격만 맞으면 중개시장에서 소화된다. 해남·진도·완도·고흥처럼 서남해안은 포구가 흩어져 있어 배 한 척을 보러 오는 사람 자체가 적다. 둘째, 매각을 결정하는 시점이다. 경남 선주는 조업이 안 될 때 바로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전남은 버티다가 채권자가 먼저 움직이는 경우를 자주 본다. 셋째, 경매 자체가 유찰을 거듭한다. 진행중 107건 중 81건이 재진행 건이고 신건은 26건뿐이다. 평균 유찰 횟수가 2회이고 감정가 절반 이하까지 내려간 매물이 44건이다. 한번 법원에 걸린 배는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쌓인다.
|매수자: 지역에 따라 보는 창을 바꿔라
전남에서 배를 찾는다면 법원경매 페이지를 먼저 열어야 한다. 감정가 대비 회수율 중위값이 70%다. 이번 주 매각기일만 봐도 해남지원 2025타경50638(1.68톤 연안어선, 감정가 1,842만원, 최저가 1,289만원, 10월 12일)처럼 소형선이 한 번 유찰된 뒤 나온다. 다만 신건은 감정가 그대로 시작하므로 2026타경1032(16톤 근해어선, 12,150만원, 유찰 0회) 같은 건은 한 번 지켜보는 쪽이 낫다.
경남에서는 중개시장이 답이다. 최근 90일 판매완료가 731건이고 최근 30일 신규등록이 37건이다. 매물이 많다는 것은 비교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어업허가 시세표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연안복합은 187건 거래에 중위가 9,000만원, 연안통발은 50건에 5,640만원, 연안자망은 46건에 4,200만원이다. 연안복합만 해도 최저 400만원에서 최고 62,900만원까지 벌어지므로, 중위가를 기준점으로 놓고 선령·엔진·허가 조건으로 가감하는 방식이 실무적이다.
|매도자: 전남 선주는 시간을 사야 한다
법원에 가기 전에 팔리는 배와 법원에 가서야 팔리는 배의 차이는 가격이다. 회수율 중위값 70%라는 숫자는 경매로 넘어가면 감정가에서 3할을 놓고 시작한다는 의미이고, 두 번 유찰되면 부산서부지원 2025타경4160처럼 감정가 130,545만원이 최저가 63,967만원까지 내려간다. 전남 선주라면 채권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중개시장에 내놓고, 가격은 허가별 중위가에서 출발해야 한다.
경남 선주는 경쟁 매물이 357건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90일 기준 3톤 이하가 369건 거래에 중위가 1,700만원, 3톤~5톤이 175건에 6,000만원, 5톤~10톤이 122건에 20,245만원이다. 내 배가 어느 구간에 있는지 보고, 그 구간 중위가보다 크게 높게 부르면 신규등록 37건 사이에 묻힌다.
|시장을 보는 김사부의 한 줄
같은 배라도 어느 창구로 나가느냐에 따라 손에 쥐는 돈이 달라진다. 전남은 법원이 먼저 움직이기 전에 중개시장으로, 경남은 허가별 중위가를 기준으로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지금 시장에서 손해를 줄이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