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어선 113척 중 100척이 재경매, 유찰이 쌓이는 이유와 대응법
2026.10.28 · 김사부 (해양수산부 공식등록 선박중개사)
2026년 10월 28일 기준 진행 중인 선박 경매 113척 가운데 100척이 한 번 이상 유찰된 재경매 물건이다. 평균 유찰 횟수는 2.2회,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내려온 물건도 45척이다. 숫자만 보면 싸게 살 기회 같지만, 현장에서 보면 유찰이 쌓이는 물건에는 대개 이유가 있다. 매수자는 최저가보다 허가·선체·권리관계를 먼저 따져야 하고, 매도자는 경매로 넘어가기 전에 일반 매매로 정리하는 쪽이 손실을 줄이는 길이다.
|경매 선박 열 척 중 아홉 척이 재경매
| 구분 | 값 |
| 진행 중 경매 선박 | 113척 |
| 신건(첫 매각) | 13척 |
| 재경매(유찰 후 재진행) | 100척 |
| 평균 유찰 횟수 | 2.2회 |
| 중위 회수율 | 70% |
| 감정가 절반 이하 물건 | 45척 |
신건은 13척뿐이다. 경매 시장에 새로 들어오는 배보다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배가 훨씬 많다는 뜻이다. 법원별로는 광주지법 순천지원 20건, 해남지원 18건, 창원지법 통영지원 13건, 목포지원과 제주지법이 각 9건으로, 상위 다섯 곳이 모두 남해안과 제주권이다.
|유찰이 쌓이는 이유
첫째, 배를 직접 보기 어렵다. 남해안 포구와 섬에 묶여 있는 배는 입찰 전에 찾아가 기관과 선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오래 계류된 배일수록 상태를 가늠하기 어렵고, 확인이 안 되는 물건에는 응찰자가 붙지 않는다.
둘째, 허가 문제다. 어선의 값은 선체만이 아니라 어업허가에서 나온다. 낙찰 후 허가를 온전히 이어받을 수 있는지 불분명하면 응찰자는 선체 값만 보고 계산하게 되고, 그만큼 가격이 내려간다.
셋째, 수요층이 좁은 선종이다. 창원지법 마산지원의 낚시어선(2025타경20572)은 감정가 15,225만원에서 유찰 4회를 거쳐 최저가 3,655만원까지 내려왔다. 순천지원의 유람선(2026타경50265)도 감정가 21,347만원이 유찰 3회 끝에 9,563만원이 됐다. 영업 요건이 따로 붙는 배는 살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적다.
여기에 일반 매매 시장이라는 대안이 있다. 현재 판매 중인 매물은 598척이고 최근 90일 동안 745척이 판매 완료됐다. 상태를 보고 고를 수 있는 매물이 이만큼 있으니, 확인이 어려운 경매 물건은 뒤로 밀린다.
|매수자: 최저가보다 먼저 볼 것
감정가는 시세가 아니다. 춘천지법 강릉지원의 1.99톤 연안어선(2026타경71)은 감정가와 최저가가 모두 11,620만원인데, 최근 90일 3톤 이하 실거래 중위가는 1,800만원이다. 이 차이가 허가 가치인지, 장비인지, 감정 기준의 차이인지 확인하기 전에는 싸다 비싸다를 말할 수 없다.
허가 종류별 실거래도 함께 봐야 한다. 최근 90일 연안복합은 188건이 거래돼 중위가 9,000만원, 연안통발은 50건에 5,640만원, 연안자망은 47건에 4,100만원이었다. 어떤 허가가 붙어 있느냐에 따라 값이 크게 갈린다. 경매 물건은 법원경매 페이지에서 조건을 확인한 뒤 어업허가 시세표와 나란히 놓고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입찰가 상한도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좋다. 일반 매물 시세에서 수리비와 이전 비용을 뺀 금액을 넘기면, 유찰 횟수가 아무리 많아도 남는 것이 없다.
|매도자: 경매 전에 정리하는 것이 최선
유찰이 한 번 날 때마다 최저가는 내려간다. 평균 유찰 2.2회, 감정가 절반 이하 45척이라는 숫자는 경매까지 간 배가 어떤 값에 팔리는지를 보여준다. 채무 부담이 있다면 경매가 개시되기 전에 일반 매매로 처분하는 편이 회수 금액 면에서 나을 수 있다.
다만 일반 시장에도 경쟁이 있다. 판매 중 매물 598척 가운데 경남이 363척이고, 최근 30일 신규 등록도 38척이다. 경남 매도자라면 정비 이력, 기관 상태, 허가 내용을 처음부터 충실히 공개해야 많은 매물 사이에서 문의를 받을 수 있다.
|시장을 보는 김사부의 한 줄
유찰 횟수는 할인율이 아니라 시장이 보낸 경고일 수 있다. 경매 물건은 최저가를 보기 전에 허가와 선체부터 확인하고, 같은 허가·톤수의 일반 실거래와 반드시 비교한 뒤 입찰 여부를 정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