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시세 동향 — 90일 실거래 680건으로 본 허가별·톤수별 가격대
2026.07.29 · 김사부 (해양수산부 공식등록 선박중개사)
2026년 7월 29일 기준, 김사부 선박 중개소에 등록된 판매 중 어선 매물은 607척이며 최근 30일 동안 38척이 새로 등록됐다. 시장 반대편에서는 최근 90일간 680척이 판매 완료됐다. 매물이 쌓이는 속도보다 소화되는 속도가 빠른, 회전이 살아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실거래 가격은 결국 허가와 톤수가 결정한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연안복합 허가는 중위가 8,990만원, 5~10톤 구간은 중위가 2억 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 숫자들을 하나씩 풀어본다.
|매물 607척, 90일간 680척 소화 — 회전이 빠른 시장
현재 판매 중 매물은 607척, 최근 30일 신규 등록은 38척이다. 그런데 최근 90일 판매 완료가 680건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한 달에 200척 넘게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어선은 '매물이 잘 안 빠진다'는 인상이 있지만, 허가와 가격이 시세에 맞으면 의외로 빠르게 소화된다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된다. 반대로 오래 남아 있는 매물은 대부분 호가가 허가 시세와 어긋나 있는 경우다.
|지역별 분포 — 경남에 절반 이상이 몰려 있다
| 지역 | 판매 중 매물 |
| 경남 | 358척 |
| 전남 | 58척 |
| 강원 | 29척 |
| 부산 | 29척 |
| 제주 | 9척 |
| 충남 | 7척 |
경남이 358척으로 전체 607척의 절반을 넘는다. 통영·거제·남해 일대는 조선소와 수리 시설, 위판장이 밀집해 배를 내놓기도, 보러 가기도 쉬운 동네다. 매물이 많다는 건 구매자 입장에서 비교 대상이 많고 협상 여지도 크다는 뜻이다. 반면 제주·충남처럼 매물이 한 자릿수인 지역은 조건 맞는 배가 나오면 경쟁이 붙기 쉽다.
|허가별 실거래 — 배값의 상당 부분은 허가값이다
최근 90일 실거래를 허가별로 보면 아래와 같다.
| 허가 | 거래수 | 최저 | 중위 | 최고 |
| 연안복합 | 179건 | 400만원 | 8,990만원 | 62,900만원 |
| 연안통발 | 44건 | 2,700만원 | 5,640만원 | 42,000만원 |
| 연안자망 | 41건 | 2,300만원 | 4,500만원 | 46,000만원 |
| 연안복합+자망 | 7건 | 3,500만원 | 17,000만원 | 45,000만원 |
| 연안자망+통발 | 5건 | 3,900만원 | 7,000만원 | 8,000만원 |
| 연안복합+통발 | 3건 | 7,000만원 | 9,500만원 | 16,000만원 |
연안복합이 179건으로 압도적이다. 낚시·채낚기 등 쓰임이 넓어 수요층이 두텁고, 그만큼 가격 폭도 400만원부터 6억 2,900만원까지 넓다. 눈여겨볼 것은 복수 허가다. 연안복합+자망은 거래가 7건뿐이지만 중위가가 1억 7,000만원으로 단일 허가의 두 배 수준이다. 허가는 신규 발급이 사실상 막혀 있어 사고파는 수밖에 없고, 결국 배값의 상당 부분은 선체가 아니라 허가값이다.
|톤수별 중위가 — '큰 배 = 비싼 배'가 아니다
| 톤수 구간 | 거래수 | 중위가 |
| 3톤 이하 | 344건 | 1,670만원 |
| 3~5톤 | 162건 | 5,945만원 |
| 5~10톤 | 119건 | 20,500만원 |
| 10톤 이상 | 17건 | 7,900만원 |
거래의 절반 이상인 344건이 3톤 이하에서 나온다. 진입 부담이 적어 귀어인의 첫 배로 가장 많이 찾는 구간이다. 중위가는 5~10톤에서 2억 500만원으로 정점을 찍는데, 이 구간부터 조업 범위와 어획량에서 실질적인 사업 규모가 나오기 때문에 허가값과 선체값이 함께 붙는다. 흥미로운 건 10톤 이상의 중위가가 7,900만원으로 오히려 낮다는 점이다. 표본이 17건으로 적은 데다 노후 선체 위주로 거래되면 이런 역전이 나타난다. 실거래에서는 톤수보다 허가와 선체 상태가 값을 좌우한다는 좋은 예다.
|시장을 보는 김사부의 한 줄
배를 사려면 선체보다 허가부터 보라. 최근 90일 실거래 중위가를 기준선으로 잡고, 그보다 눈에 띄게 싼 매물은 이유를, 비싼 매물은 근거를 확인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어업허가 시세표와 실거래 데이터를 옆에 두고 비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협상 카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