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법원경매 87건 시대 — 76건이 재경매, 중위 회수율 56%
2026.07.22 · 김사부 (해양수산부 공식등록 선박중개사)
2026년 7월 22일 기준 전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선박 경매는 87건이다. 이 가운데 76건이 한 차례 이상 유찰을 거친 재경매 물건이고, 신건은 11건에 그친다. 평균 유찰 횟수는 2.1회, 실제 매각 단계에서 감정가 대비 회수되는 비율의 중간값(중위 회수율)은 56%다. 최저매각가격이 감정가의 절반 아래로 내려온 매물도 40건에 이른다. 한 줄로 요약하면, 지금 선박 경매 시장은 신건이 아니라 '저감을 거듭한 재경매 물건'이 주도하는 장이다.
|87건 중 76건이 재경매인 시장
상태 분포를 보면 신건(NEW) 11건, 재경매(RETRY) 76건이다. 열에 아홉이 최소 한 번은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이라는 뜻이다. 평균 유찰 횟수 2.1회는 감정가 그대로 낙찰되는 선박이 드물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중위 회수율 56%는 실제 매각가가 감정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선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매수인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진 장이지만, 채권자와 선주 입장에서는 감정가만 믿고 회수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국면이다.
|유찰·저감 구조, 처음이라면 이것만
법원경매는 매각기일에 매수 신청자가 없으면 '유찰'되고, 다음 기일에는 법원이 정한 저감률만큼 낮아진 최저매각가격으로 다시 진행된다. 유찰이 반복될수록 최저가는 계단식으로 내려간다. 예컨대 이번에 매각기일이 잡힌 2025타경22539(116톤 근해어선)는 감정가 45,726만원이었지만 세 차례 유찰을 거치며 최저가가 9,877만원까지 내려왔다. 다만 최저가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외면한 이유 — 선체 상태, 계류 위치, 허가 문제 등 — 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가격만 보고 들어가면 안 되는 이유다.
|법원별 현황 — 남해안 어업권역에 집중
| 법원 | 진행 건수 |
|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 15건 |
|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 15건 |
|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 10건 |
|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 | 9건 |
|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 7건 |
순천·통영·진주·해남 등 남해안 어업권역 법원이 상위를 차지한다. 어선 계류지와 조업권역이 몰려 있는 지역인 만큼 현장 확인이 수월하다는 점은 실수요자에게 이점이다. 진행 물건의 세부 내역은 법원경매 페이지에서 사건번호로 확인할 수 있다.
|매각기일 임박 — 주목할 3건
7월 22일 부산지방법원에서 매각기일이 잡힌 물건 가운데 성격이 다른 세 건을 골랐다.
| 사건번호 | 종류·톤수 | 감정가 | 최저가 | 유찰 |
| 2026타경10046 | 근해어선 162.65톤 | 39,149만원 | 27,404만원 | 1회 |
| 2025타경23224 | 근해어선 683톤 | 99,899만원 | 35,964만원 | 2회 |
| 2025타경22539 | 근해어선 116톤 | 45,726만원 | 9,877만원 | 3회 |
2026타경10046은 유찰 1회로 저감 폭이 크지 않은, 비교적 신선한 물건이다. 2025타경23224는 두 차례 유찰로 최저가가 감정가의 절반 아래까지 내려와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에 들어섰다. 2025타경22539는 최저가만 보면 눈에 띄지만, 세 차례 유찰의 배경을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물건이다. 어느 경우든 매각물건명세서와 현황조사서 열람, 현장 임검은 기본이다.
|시장을 보는 김사부의 한 줄
재경매 비중이 이만큼 높은 장에서는 '싸게 사는 것'보다 '왜 싸졌는지 아는 것'이 먼저다. 입찰가를 가늠할 때는 중위 회수율 56%를 기준선으로 두되, 허가·검사·계류 상태까지 확인한 뒤 결정하시길 권한다. 판단이 서지 않는 물건은 입찰 전에 전문 중개사와 한 번 더 짚어보는 것이 결국 가장 싸게 사는 길이다.
